중국 독자 개발 GPS 베이징 올림픽 때 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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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이 내년 8월 베이징(北京) 올림픽 기간 중 자체 개발한 위성항법 시스템 시범 서비스를 한다. 또 2010년에 상하이(上海)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러시아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가 중국의 이 시스템 영향권에 들어가 각국 안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위성항법공정센터 란청치 부주임은 7일 홍콩의 문회보(文匯報)에 "그동안 개발해 온 베이더우(北斗)-1 항법 시스템을 내년 올림픽에 시험 서비스하고 2010년에는 상하이에서 모든 위치확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중 위성항법 기기를 부착한 베이징 시내 운전자가 베이더우 시스템을 이용해 원하는 위치를 찾을 수 있게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항법공정센터는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광저우(廣州)에서 성능 시험 중이다.

베이더우-1 시스템은 5개의 정지궤도 위성으로 구성돼 있으며, 서비스 지역이 중국 부근으로 범위가 제한돼 있다. 그러나 5분마다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고 위치확인 정밀도가 10m 이내여서 세계 최첨단 시스템인 미국의 GPS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한다.

중국은 앞으로 이를 확대해 5개의 정지궤도 위성과 30개의 비정지궤도 위성으로 구성된 베이더우-2 위성항법 시스템을 구축해 전 세계를 상대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저우루신(周儒欣) 베이더우 위성항법기술 총재는 "전 세계 위성항법 시스템은 대부분 미군이 개발한 GPS와 연결돼 있어 미국이 일방적으로 GPS 연결을 끊으면 국가 안보에 결정적 타격을 입게 돼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을 서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적 차원에서 이 시스템의 잠재력이 엄청나 앞으로 시스템 선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위성항법.위치확인 시스템과 관련한 시장 규모는 2000년 10억 위안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현재는 120억 위안(약 1조4500억원) 규모로 커졌다.

한편 AP통신은 최근 중국의 베이더우 시스템 완성은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위성항법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자 동북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 위치정보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이어서 군사 전략적 차원에서 상당한 이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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