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고 수준별 수업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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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국 정부는 14~19세 학생들이 끊임없는 시험의 중압감으로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판단 아래 현재의 과중한 학력평가 시험을 새로운 '4단계 평가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15일 가디언지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정부 중등교육평가단이 마련한 보고서는 "영국 전역에서 14~19세 청소년들이 '반복적이고 창의성이 결여된' 각종 시험과 평가로 인해 견디기 어려운 압력에 짓눌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학력평가 시험인 A-레벨과 대입 자격시험인 GCSEs를 새로운 '4단계 평가제'로 개편할 것을 건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15~18세 연령층의 경우 GCSEs 12회, A/S 레벨 5회, A-레벨 4회 등 최대 20차례까지 시험을 치러야 한다.

평가단이 건의한 '4단계 평가제'는 '고급(advanced)''중급(intermediate)''기초(foundation)''진입(entry)'으로 나뉘어 있다.

이 평가방식이 실시되면 학생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자기 실력에 맞는 단계에 등록해 일정기간 수업을 받은 뒤 그 단계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 시험에 합격하면 과정이수증(디플로마)를 받고 그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4단계 평가제'에 따르면 실력이 뒤처지는 학생은 어떤 수준에서든 더 오랫동안 그 단계에 머물면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실력이 뛰어난 '영재급 학생'은 이르면 16세에도 대학입학이 가능하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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