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超黨的 정책운영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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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陳昌昱특파원]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중간선거 개표결과 민주당의 완패가 확정된 후 패인(敗因)의책임이 상당부분 자신에게 있음을 시인하고 초당적인 자세와 중도적인 대응으로 정국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클린턴대 통령은 40년만에 상하원 양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는 선거혁명이 일어난 직후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다수당 원내총무인 보브 돌 상원의원과 하원의장 선임이 확실시되는 뉴트 깅그리치 하원원내총무에게 전화를 걸어『초당적 자세로 美국민에게 봉사하 기 위해 협력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5,6,7面〉 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의 메시지를 분석,이를 토대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혀 일부 정책들을 공화당과의 타협으로 수정해 나갈 것임을 시사하면서 『유권자들은 전반적인 변화를 요망했을뿐 아니라 민주.공화 양당이 대 통령과 함께 보다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그는 공화당측이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법안의 연내(年內)처리에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히면서▲복지정책개혁▲의료보험개혁▲지속적인 경제성장등을 위해 공화당과 더욱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미국은 지금 대변혁의 한가운데 있다』고 규정한 클린턴대통령은 그동안 행정부가 해온 일들을 재평가,안(案)을 제시할 것이며 공화.민주 양당도 각각 안을 제시해 초당적 협조체제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그러나 『신념이 달라 협력할 수 없을때 나는 나의 신념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공화당측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대폭적인 세금감면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돌의원은 『우리가 협력할 분야가 있으며 우리는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해 필요할 경우 초당적 협력을 해나갈 뜻을 표시했으며 깅그리치의원도 대통령과 힘겨루기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두 의원은 공화당이 자체적으로구상하고 있는 의제들을 적극적으로 개진,현실화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하고 클린턴행정부에 대해 공화당의 입장을 인정하고 일정부분을 반영해 주도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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