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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궁금하다? 미술시장 큰 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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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국 내에서 미술품을 수집하고 미술계를 후원하는 사람은 주로 부동산 기업주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활황으로 자금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현대미술 최고의 컬렉터로 꼽히는 인물은 관이(管藝)다. 40세의 부동산 기업주인 그는 작품과 미술 시장의 연구에도 조예가 깊어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인정받는다. 베이징 외곽에 ‘관이의 현대미술관’이라고까지 불리는 전시장 형태의 수장고(면적 2000㎡)를 가지고 있다. 500여 점의 유화, 사진, 설치, 조각을 가지고 있고, 500여장의 중국 현대작가 드로잉도 있다고 한다. 그는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서 후한루가 기획한 ‘위기의 지대’전에 출품된 작품을 모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립미술관도 부동산 기업이 후원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꼽히는 베이징의 진르(今日), 상하이의 정다(證大), 선전의 허샹닝(何香凝) 미술관의 경우, 진르는 진뎬(今典) 부동산, 정다 미술관은 정다 그룹, 허샹닝은 화차오청(華僑城)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의 총수인 천젠(陳劍), 장바오취안(張寶全), 다이즈캉(戴志康) 역시 미술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사로 부상했다.

중앙미술학원 자오리(趙力·예술경영학)교수는 “부동산 업계가 미술품 수집과 후원에 나서는 것은 미술 시장 성장에 따른 실제적 이익도 얻으면서 현대 문화를 이끄는 역할도 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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