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價수출.低價수입 수산물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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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산(國産)생선은 외국에 비싸게 수출하고 우리 식탁에는 값싼수입품을 올리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국내 수요물량이 달려 수입하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품질이 우수하고 단가가 높기 때문에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치의 경우 연간 생산량이 1만t 안팎으로 국내 수요량 1만3천t(업계추정)에 비해 3천여t이 부족한 실정이다.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일본등에 3천4백46t을 수출했으며 올들어 7월말까지의 수출물량도 1천8백89t에 달하고 있다.
한편 삼치 수입은 지난해 3천4백46t,금년 1~7월중 2천4백50t으로 수출물량을 능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산등 삼치의 수입가격이 ㎏당 2.05달러인 반면에 수출가격은 6.6달러로 무려 3배가 높기 때문에 우리 것은 비싸게 팔고 그대신 값싼 외국산을 들여오고 있는 것이다.또 피조개도 1~7월중 중국.베트남등 동남아지역에서 1천 1백12t을수입하는 한편 일본등에 수입가보다 2배 더 비싼 값으로 5천6백72t을 팔았다.수산청 관계자는 『오징어.고등어등 일반 대중어종보다는 수입자유화된 품목중 고급어종에서 가끔 이같은 현상을찾아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비싼 값임에도 불구하고 수출가는 이보다 훨씬 높게 형성돼 자연스럽게 교역이 이뤄지고 있는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명란도 이 기간중 중국.베트남등에서 1만1천1백92t을 수입해와 국내 수요에 충당하고 고품질(高品質)의 국내산은 수입가격보다 1.5배나 더 비싼 값에 수출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관계자는 『수산물시장이 전면개방되는 97년께는 동남아지역의 저가생선은 우리가 먹고 국내의 고급생선은 일본인들이 먹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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