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의 발전방향-선진메이커전략과 한국 세미나주제요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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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동차산업을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노력하고 있다.자동차산업은 국제시장을 무대로 한 사업으로 최근들어 세계유명업체들이 아시아.남미 등지의 신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의 합작기업 번성은「세계기업」의 의미를 더욱 실감케해 준다.이제「국경」은 전통적 의미를 잃어가는 중이다.기업들은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한 영향권을 구축해 가고 있다.일본 혼다 등 많은 기업들이 국제적 기업으로서의 특징을 보 여준다.남아공(南阿共)에서 공장을 경영중인 독일 벤츠와 BMW가 곧 미국에서도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다.
기업의 영역은 이제 지리적.정치적 여건이 아닌 기업의 상대적능력에 의해 결정되게 됐다.대부분의 나라들은 자국(自國)의 미성숙산업을 보호정책을 통해 키워 왔다.그러나 정부보호정책의 실효성은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할지라도 그 보호가 길어질 경우 국내기업들을 절름발이로 만들 수도 있다.또 국내산업을 자칫 안주와 자만에 빠뜨리기 쉽다.국내시장이 궁극적으로 개방될 때 보호만 받아 온 산업은 치열한 경쟁체제를 이기지 못하고 낙오하고 만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제조방법의 습득과 복잡하고 기술집약적인 공정을 구성하는 등의 면에서는 제1단계를 완성했다고 여겨진다.그러나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한국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새로 표현하는 이른바 창의성이 부족한 것 같다.한국자동차산업 의 앞날을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경쟁의 현실을 인정하고 맞선다=대부분의 기업들은 독점적 위치나 최소한의 경쟁상태를 선호한다.그러나 이런 바람은 특히 자동차산업에서 실현될 리도 없겠지만 설령 있어도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자동차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이용한다=유통구조와 판매망이 생산회사로부터 독립적으로 돼 가는 점과 금융.리스 등의 혁신적 방법들이 소비자 구매행태를 바꿔 놓고 있다.
▲제휴처를 주의 깊게 평가한다=섣부른 제휴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성공적 제휴란 제휴당사자간의 상호보완적 관계로 나타난다.
▲정보체계와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다=한국 자동차업계는 제품개발과 제조.마케팅 등에 있어서 선진이론을 배워야 한다.능력 있는 잠재적 신규업체가 새로 참여하는 것은 한국이 세계자동차산업에 동참할 수 있는 통찰력과 기술진보를 이루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모방대신 창조한다=「모방자는 절대로 혁신자가 아니며 영원한 추종자는 결코 리더가 될 수 없다」는 경구가 있듯이 창의력과 영감을 갖고 독창적 제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한다. 〈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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