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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전철안전한가>2.서울역~인천구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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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역~인천간 수도권 전철구간(38.7㎞)은 노후한 차량.전기시설,잦은 신호장애,허술한 노반관리등으로 크고 작은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
74년 개통,20살의「고령」이 된 이 구간은 위험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다각적인 안전진단과 획기적인 투자가 시급한 실정이다. 1일 개봉역 구내.
전동차에 전기를 전달해주는 급전선(給電線)과 전차선을 지탱하는 철제 지지대(브래키트)가 시뻘겋게 녹슬어 절단사고를 예고하고 있어 불안하다.
이런 현상은 경인지역 10여 지역에서 볼 수 있다.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구로~개봉~오류 일대가 심각하다.
한때 아황산가스로 전선 부식이 잦아 정전사고가 났던 영등포~구로구간은 90년까지 전선을 모두 교체했으나 구로 서쪽은 97년께 완공되는 구로~부평간 복복선 공사에 맞춰 바꿀 계획이어서당분간 전기사고에 속수무책인 형편.
지난 8월16일 낮 역곡~부천역에서 정전사고가 발생,구로~부평역 상.하행선 전구간이 두시간동안 불통된 사고는 이 지역 전기설비의 노후실태를 말해주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 서선덕(徐璿德)철도.도로연구실장은『전기설비의 부식은 주로 정전으로 인한 잦은 정차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으나낡은 고압선이 내려앉을 경우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험성도 있다』고 말했다.일부 철도노반및 궤도의 부실관리도 문 제.
철도청 자체진단 결과 송내~부평역간 부평굴다리는 높이제한(3.9m)을 무시하고 짐을 실은 과적차량들이 통과할때마다 선로 노반 밑부분인 굴다리 천장과 마찰을 일으켜 선로를 떠받쳐주는 T빔이 계속 훼손되고 있다.제물포~도원간 숭의굴다리 도 역시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량 접촉으로 콘크리트 빔이 떨어져나가고 있다. 전철구간을 벗어난 인천역~동양화학간 고속도로 건널목은 레일이 흔들리고 가드레일이 최고 50㎜가 떠있어 열차탈선까지도우려되는 실정이다.
노량진역 부근 상.하행선 각각 7m,2m구간에는 철도침목 부패가 심하고 레일과 침목을 이어주는 연결나사 구멍이 확대돼 보수가 시급하다.
구로~인천간에는 전동차 진동을 유발하는 곡선구간이 26곳에 이르나 예산 때문에 직선화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전철구간의 잦은 신호장애도 대형사고를 예고하고 있다.10월31일 영등포구내에서 발생한 레일 밑 신호 연결선 절단사고도 신호체계에 대한 관리부재에서 비롯된 것.
지난해 철도청이 신호기를 자체 점검한 결과 경인선 하행선 주안~인천구간에서는 4개소의 열차자동정리장치(ATS)가 연속적으로 무반응을 보였으며 노량진~영등포구간과 경부선 영등포~시흥구간에서도 작동을 멈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음성직(陰盛稷)본사전문위원은『신호기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지하철을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곳곳에 설치된 ATS 지상(地上)장치가 작동을 제대로 안할 경우 대형참사를 가져오는 충돌.추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회는 지하철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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