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SBS·EAI 공동 대선 패널 4차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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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10명 중 7명은 '계속 지지', 나머지 3명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있거나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5~27일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유권자 2382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대선 패널 4차 여론조사 결과다.

10월 17~19일에 실시된 3차 조사 때의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54.2%였다. 당시 이 후보 지지자 1302명 중 910명(69.9%)이 이번에도 지지한다고 했다. 나머지 392명(30.1%)은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철회 이유는 '도덕성 문제에 실망해서' 69.5%, '더 나은 후보가 생겨서' 16.6%, '지지 후보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10.5%의 순으로 밝혀져 이 후보에게서 지지를 철회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도덕성에 대한 의문 때문"이라고 답했다.

3차 조사 때 이 후보 지지자 중 181명(13.9%)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 42명(3.2%)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33명(2.5%)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쪽으로 옮겨갔다. 부동층 등으로 돌아선 응답자는 120명(9.2%)이었다. 3차 패널조사 이후 유권자 85명이 새로 이 후보 지지자로 유입됐다.

그 결과 이번 4차 패널조사에선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41.7%였다. 정동영 후보(15.2%)와 이회창 후보(14.7%)는 2위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어서 문국현 후보 7.9%, 권영길 후보 2.4% 순이었다. '없음.모름.무응답'은 15.8%였다.

11월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후보는 패널 조사에 처음 포함됐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14.7%는 3차와 4차 조사를 비교했을 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 폭(12.5%)보다 조금 더 높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회창 후보보다 이명박 후보를 더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경선 이전인 8월 10~13일 실시된 2차 패널조사 때의 박 전 대표 지지자 40.2%가 현재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고, 이회창 후보 지지는 28.2%에 그쳤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일반 여론조사와 패널 조사=일반 여론조사는 조사할 때마다 별도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개별 후보의 지지율 변화 추이를 보여주는 데 유익하다. 단순 지지도 위주의 이런 조사 방식은 경마식 여론조사 보도라는 비판도 받는다. 패널 여론조사는 동일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같은 질문을 반복해 물어보는 방식이다. 지지율 변화의 주체(누가)와 원인(왜)을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 장기간 상당수 패널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고 사례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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