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獨 무역사무소 설치 합의-獨사절단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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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北-美 협상타결이후 남북(南北)경협 허용시기와 절차가 논란을빚고있는 가운데 독일(獨逸)이 북한과 민간 무역사무소를 설치키로 합의하는등 EU(유럽연합)의 북한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북한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30일 『최근 방북(訪北)한 독일 경제협력사절단과 북한이 합작회사 형태의 무역사무소를 설치키로 합의,의향서(意向書)에 서명했다』고 말하고 이 무역사무소는 북한과 독일이 50%씩 출자해 5만마르크 규모 로 출범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세부내용에 대한 협의가 내년 3월중 마무리돼 4~5월 독일이나 평양에 개설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북한 방문을 마친 사절단은 이 무역사무소에 한국기업의 투자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한국기업들은 정부의 명확한방침이 결정되지 않아 관망중』이라고 전했다.
독일 경협사절단은 뒤셀도르프 소재 북한 경제정보센터와 함부르크의 동아시아협회(OAV)공동으로 구성돼 2주간 북한방문을 한뒤 지난 26일 독일로 돌아갔다.
독일경제사절단의 핵심인물인 북한경제연구센터 소장 알베르트 라인박사는 이 무역사무소가「獨-北韓 청산구상무역회사」로 이름 붙여져 『옛 공산권의 채권회수와 구상무역을 하는 성격의 업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독일주재 중국대사관에,그리고 독일은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에 각각 이익대표부를 두고 있으며 서방선진국의 민간무역사무소가 개설키로 합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과 독일간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양에 주재한 경험이 있는 서울주재 한 유럽외교관은 『독일이과거 동독(東獨)의 대북 정보와 인맥을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에 북한문제에 관한한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이 무역사무소는 개인기업별 투자가 가져올 위 험성을 현저히감소시켜 앞으로 EU기업 대북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金成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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