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물다리들 이렇게 유진된다-일본 세토대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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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8년 1월29일 세토(瀨戶)대교 기다비산(北備讚)현수교에서열차주행 실험이 실시됐다.
교각 사이가 1천m이상인 현수교에 중량 1천t의 열차를 시속1백㎞로 달리게 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었다.실험은 성공적이었다.그 외에도 각종 정밀실험을 거친 뒤 그해 4월10일 착공10년만에 세토대교는 개통됐다.2층으로 된 폭 3 0m의 왕복4차선에 열차가 아래를,자동차가 위층을 사용한다.열차가 서로 엇갈리고 교통체증으로 화물차가 정지상태에 있을 때를 가정,열차2천8백t과 자동차 5천4백40t등 총 8천2백40t의 하중이동시에 걸려도 견딜수 있게 설계됐다.이를 지탱하는 케이블은 수많은 특수강 와이어 다발로 직경이 1m를 넘는다.이 다리는 초속 66.5m의 바람과 진도 8의 지진에도 견딜수 있다.
또한 매일 열차가 50회이상 통과하기 때문에 금속피로로 다리가 끊어지거나 붕괴될 위험이 있는 것을 감안,SM58材라는 조질고장력(調質高張力) 강재를 썼다.용접시 내부에 조그만 구멍이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특수용접방법을 채택했으며 용접부분은 초음파로 이상여부를 체크했다.세토대교의 사후관리 또한 유별나다.
혼슈.시코쿠 연락교 엔지니어링社가 매일 순찰차로 12~13회노면상태등을 점검한다.이어 월1회 다리밑 접합부분과 볼트.너트의 조임상태,균열여부를 조사한다.한편 다리 주탑 위에는 감시카메라를 설치,다리상황을 점검하고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東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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