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 심슨 풋볼영웅서 살인혐의까지-사회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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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심슨은 풋볼선수 은퇴후 영화배우.TV해설자 등으로 눈부신 변신과 성공을 거듭했다.
그는 풋볼선수로 워낙 유명했던 탓도 있지만 스스로 백인세계에끼어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사회에 뛰어들자마자 저명인사의 반열에 쉽게 올랐다.
은퇴직전인 77년 영화『황홀한 정사』에서 엘리자베스 몽고메리와 주연으로 출연해 영화배우로도 명성을 얻었고,78년에는 흑인아내와 이혼하고 백인인 니콜과 결혼해 스스로 설정한 백인사회의「환상」에 깊숙이 발을 들여 놓았다.
심슨은 그뒤 국내에서도 개봉된 바 있는 『카산드라 크로싱』『타워링』『뿌리』『총알 탄 사나이』등의 영화에 출연,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가 백인사회에서 나름대로 탄탄하게 자리를 구축하게된 것은 렌터카회사인 허츠社의 TV광고 출연이 크게 작용했다.
허츠社의 이익이 급증한 것은 물론 심슨의 얼굴도 그전보다 10배이상이나 알려졌다.
80년에는 「오렌털 프로덕션」이란 영화사를 차려 TV방송에 영화를 공급했지만 재미를 보지못했고 ABC-TV에서는「먼데이 나이트 풋볼」해설가로도 활약했다.구속되기 이전까지 그는 여전히슈퍼스타이자 허츠社 광고담당으로 일해왔다.
심슨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우선 인종장벽에 공공연히 도전,새로운 타입의 미국영웅으로 부상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다.
반면 흑인만의 전형적 우상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백인에게는 싹싹하며 웃음을 잃지않았던 2중 인격의 소유자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만큼 뒷골목의 흑인사회와는 의식적으로 멀리했다.
▲사생활=그는 여자를 좋아하는 한편 군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그는 금발의 백인여자를 좋아했다.
78년 니콜과 결혼하고서도 그의 여성편력은 끊이질 않았다.
또 그는 흑인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백인 유명인사와 어울려 골프.카드놀이를 하는 것을 즐겨했다.
심지어 코카인등 마약을 복용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니콜과의 사랑과 증오=심슨은 12세 연하인 니콜이 18세때빠져들었다.
니콜은 당시『골빈 파티걸』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이미 남성편력이 심한 편이었다.
그래도 이들 커플은 80년대 중반까지 1남1녀를 두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심슨의 여성편력과 니콜의 바람기가 맞물려 둘의 관계는악화되기 시작했다.
심슨은 질투의 화신이 되어 니콜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고결국 92년 이혼에 이르게 됐다.
심슨은 니콜과 이혼한 뒤에도 니콜의 남성편력에 대해 질투하고그녀를 감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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