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한 굵은 머리카락 고민 되세요? 제모 레이저 쏴~쏴~

중앙일보

입력

M자 이마 때문에 고민하던 서모(여·29)씨. 몇 달 전 모발이식으로 계란형의 이마선을 갖게 됐지만 요사이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굵은 뒷머리를 이마에 옮겨 심은 탓에 헤어라인이 자연스럽지 못한 것. 주변사람들의 ‘어색하다’는 평가에 여전히 앞머리를 내리고 다녀야 하니 속상하기만 하다. 모발이식 후 얇고 자연스런 앞머리를 가질 방법은 없을까.

M자형·넓은 이마 보완위해 옮겨 심어
모발이식은 탈모가 진행돼도 빠지지 않는 뒷머리에서 모근을 분리해 탈모부위에 옮겨 심는 방법이다. 남성형 탈모의 영구적 치료법으로 주로 쓰이지만 여성들의 모발이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여성의 경우는 탈모보다는 M자형이거나 지나치게 넓은 이마를 보완하기 위해, 또는 구레나룻이나 눈썹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이용한다.
자신의 세포를 이식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영구적으로 자란다. 격렬한 스포츠 활동에도 걸림이 없다. 이식한 모발의 생존율은 90%정도다.
문제는 모발의 굵기다. 뒷머리의 모발은 앞머리에 비해 두껍기 때문에 옮겨 심은 후 자연스럽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여성의 헤어라인은 자연스런 잔머리가 없으면 넘겨 묶을 경우 어색함이 클 수 있다.
 
3회까지 ‘가는 머리 만들기’ 시술 가능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 : International Society of Hair Restoration Surgery)에서는 여성들의 이런 고민에 대한 해답이 될 논문이 발표돼 이목을 끌었다.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이 발표한 ‘모발이식에서 제모 레이저를 이용한 가는 머리 만들기’가 그것.
이 논문은 ISHRS에서 2등 상을 수상하며 학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토종 시술법이 세계 의료진에게 인정을 받았단 점에서 의의가 크다.
서 원장은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 시술 시 털이 가늘어지는 것에서 착안, 지난 2002년부터 모발이식 한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데 활용해 왔다”며 “그간 96명의 환자에게 시술 한 결과 평균 86마이크로미터였던 모발 굵기가 56마이크로미터로 가늘어졌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제모 레이저를 이용한 가는 머리 만들기는 모발이식 후 6∼10개월 이후 시술한다. 이마선을 따라 제모 레이저로 모근에 약한 데미지를 주면 새로 자라는 머리카락의 굵기가 가늘어진다.
더 가는 모발을 원한다면 3회까지 시술이 가능하다.
 
10여분만에 시술 끝…숙련도가 중요
시술의 관건은 레이저의 조절. 자칫하면 모낭을 파괴해 애써 이식한 머리가 자라지 않을 수 있어 시술자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자연스런 이마라인을 위해선 시술자의 미적 감각도 중요하다.
서 원장은 “헤어라인을 일직선으로 부자연스럽게 만들면 봉제인형의 머리카락처럼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며 “전체적인 윤곽은 계란형으로 유지하면서 불규칙하고 자연스런 라인을 만드는 게 노하우”라고 말했다.

가는 머리 만들기는 자연스런 구레나룻과 눈썹을 만드는데도 쓰인다. 눈썹의 경우는 제모 레이저로 미리 뒷머리 모발을 가늘게 만든 후 절제해 이식한다. 자연스럽고 풍성한 눈썹을 얻을 수 있다. 단 이식한 모발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매주 한 번씩은 손질이 필요하다.
20분 정도 시술부위에 마취연고를 바르고 10여분 시술한다. 비용은 90만원선. 시술 후 2∼3일은 감염우려가 있는 수영이나 목욕은 피하는 게 좋다. 샤워는 가능하다. 2∼3달이 지나면 가늘어진 새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한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도움말= 모델로피부과 / 1588-5670 / www.model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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