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건 있다, 없는 건 없다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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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임채진(사진) 검찰총장은 26일 (선거와 관련된 각종 현안 사건에)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배제하고 오직 진실이 무엇인가만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임 총장은 이날 공식 취임식을 하고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임 총장은 "이번 선거는 검찰의 불편부당함과 공명정대함을 국민과 역사 앞에서 평가받는 절체절명의 시험대"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각종 현안 사건들은 최대한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엄격한 증거 법칙과 정확한 법리 판단을 유일한 기준으로 '있는 것은 있다'하고 '없는 것은 없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BBK 의혹 수사를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되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처럼 보인다'는 식의 애매한 표현은 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 총장은 또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이 곧바로 국민과 역사의 냉엄한 심판을 받는다는 두려움과, 우리가 검찰사의 분수령을 넘고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직무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리에 연연해 할 말을 못하거나, 합리적인 소신을 굽히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총장은 "(국민은) 정치적 중립성에 의구심을 보내기도 하고, 강한 데 약하고 약한 데 강하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며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다듬자"고 당부했다.

임 총장은 "물이 높은 곳을 버리고 아래로 흘러 강과 바다를 이루듯이 (검찰도) 겸손의 덕과 지혜로 정성을 다해야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승복과 신뢰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명동성 신임 서울중앙지검장도 취임식을 하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이 검찰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며 신속히 수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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