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환경을살리자>37.낙동강살리기운동協 공동대표 서석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영국의 템스강을 살리는데 정부와 국민이 똘똘 뭉쳐도 30년이상이 걸렸습니다.이미 죽어버린 우리의 낙동강을 살리는데도 역시 장래를 길게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인 환경운동이 필요합니다.』부산,대구,경.남북 등 낙동강 유역 20여개 환경운동단체의 모임인 「낙동강살리기운동협의회」공동대표 서석구(徐錫九.49.변호사)씨는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만 기대하는 환경운동에 부정적인 견해부터 밝혔다.
徐씨가 환경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91년3월 낙동강 페놀오염사건때 피해진상조사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
『당시 내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받고 이래서는 안되겠다,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가 왔다는 심정으로 뛰어들었지요.』이후 徐씨는 대구시와 사회단체등에 접수된 총 1만3천4백55건(피해액 1백65억7천7백만원)의 페놀피해 보상문제를 떠맡아 처리하고 20여개 환경단체를 결집시켜 행정당국에 「맑은 물 공급대책」을 촉구하는등 낙동강 수질오염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환경운동을 벌였다.
『환경단체별로 매월 한차례 모임을 갖고 우리의 생명수에 대해무한한 애정을 가지며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낙동강 탐사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이중 페놀사건의 자료를 집대성한 「페놀백서」의 발간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죠 .』 올들어서는 대구와 강원도태백,경북안동.구미등지를 돌며 「낙동강 문화포럼」을 열기도 했다.
또한 10여명의 젊은 변호사들이 「소비자와 환경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을 결성,미비한 환경관련 법률연구에도 열심이다.
徐씨는 그러나 환경운동에 정작 환경전문가들의 참여가 부족,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이제 환경운동도 새로운 전환이 필요합니다.정치적이나 과격한 시위문화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와 국가,나아가서는 지구촌을 보호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환경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徐씨는환경분쟁이 일어날 경우 전문가집단이 여론을 공정하게 반영.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원천적으로 정부와 기업차원의 환경친화적인 노력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大邱=李勇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