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세계시민 입문" 최병권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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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제화.세계화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돌아다니고 있지만 그 개념을 일상생활에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정부에서도 시대의 대세로 구호처럼 내세우고 있지만 그 실체를 담아낼 대책은 아직 확실하지 않은 형편이다.
이책은 현재 문화일보 문화부장으로 있는 저자가 수차례에 걸친해외취재와 특파원 경험을 살려 지난 몇년간 세계화와 한국의 현실에 관련해 쓴 글 67편을 모은 것으로 국제화라는 다소 알쏭달쏭한 개념을 알기쉽게 소개하고 있다.
통신의 발달과 경제교류의 증가에 따른 세계의 통합과 탈통합에대한 논의를 일단 정리한 후,아시아.유럽.중동.러시아.아메리카등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들을 다채롭게 풀어놓고 있다.지구촌 곳곳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여러 사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이는 우리 각 개인이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세계시민」이 될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는 한국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다양성에 대한 공포,단일성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든다.이조시대를 지배해온 성리학의영향으로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 알게 모르게 잠재돼 있다는 것. 또한 현대사 부문을 등한시하고 있는 역사교육의 개선,외국에 비해 턱없이 적은 언론의 해외특파원 숫자의 증원등을 제안하고 있다.책끝에 실린 핵심개념 1백2가지도 현대 세계의 추세를다시금 확인하는데 유용한 역할을 하고 있다.〈박영률 출판사.3백67쪽.6천5백원〉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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