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그린샛별 남아공화국 어니 엘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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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제2의 게리 플레이어」어니 엘스(南阿共)가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엘스는 금년 6월 US오픈에서 연장 20홀까지 가는 대접전을 승리로 이끈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세계매치플레이선수권대회에서 세계적 강호들과의 1대1 대결에서 모두승리,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18일 25회 생일을 맞은 엘스는 또 하나의 세계적 타이틀을 차지하며 24만달러(약 1억9천2백만원)의 상금을 챙겼다.금년 총상금은 86만달러를 넘어섰다.
엘스는 이 대회에서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마스터스 우승자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그리고 콜린 몽고메리등 세계적 강호들을 물리쳤다.
36홀 매치플레이로 벌어진 결승전서 엘스는 34홀까지 4홀의우세를 지켜 스코틀랜드의 신성 몽고메리에 또 한번의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유럽 상금랭킹 1위인 몽고메리는 US오픈 연장전서 엘스에 패했던 선수.
엘스는 79년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북부의 켐턴 파크에서 태어났다.20세되던 89년 프로로 전향했다.프로경력 2년만에 남아공의 3대 프로골프타이틀을 모두 석권,또 하나의 게리 플레이어가 나왔다며 흥분했었다.이 기록은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한바 있는 남아공 골프의 대부인 게리 플레이어가 43세가 돼서야이룩한 것.
엘스는 92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5위에 올라 주목을 끌기도 했다.일찌감치 아놀드 파머로부터 세계골프계를 이끌어갈 재목으로인정받기도 했지만 엘스는 금년 US오픈 이전까지는 국제무대에서무명선수에 불과했다.그러나 엘스는 US오픈 우 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이후 금년시즌 유럽과 미국 투어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면서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새로운 강호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1백88㎝의 엘스는 체구와 용모뿐 아니라 완벽한 플레이를 추구하는 자세등에서 영국의 닉 팔도와 거의 비슷하다는 평이다.그러나 엘스는 플레이가 공격적이고 승부기질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팔도 이상의 대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있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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