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시설 완전해체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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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北-美 3단계 고위급회담 합의서에 명시된 북한핵시설의 완전 해체방법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의 핵전문가는 미국이 준비하고 있는 북한 핵시설폐기는 단순한 사용중지가 아닌 철저한 파괴라고 말하고 있다.
파괴방법은 美.러시아가 현재 군축협상에 따른 감축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레이저 절단법과 동일한 방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 탱크등 군축대상 장비는 현재 들판이나 공장에서 레이저로 여러동강으로 잘리고 몸체도 가로질러 단면 절단되고 있다.
미사일이나 전투기등도 날개를 분해해 떼어내는 것이 아니고 들판에 놓여 있는 상태에서 주날개는 3동강,꼬리 날개는 2동강,동체는 단면 절단식으로 폐기되고 있으며 모든 군축대상 군장비도같은 방식으로 파기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제네바회담에서 영변원자로는 물론 핵폐기물 재처리시설,그리고 건설중인 50㎿와 2백㎿ 원자로의 부품을 해체해 창고에 보관하는 방법을 주장했으나 미국측이 창고보관은 해체 기자재를 재조립하면 다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받 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은 경수로건설을 위한 핵기자재가 북한에 도착하기 직전까지영변(寧邊)원자로와 재처리시설,건설중인 원자로를 모두 봉인하고단계적으로 이를 해체한 뒤 완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미국은 각종 기계.장비 .설비등 해체부품은 물론 철근에 이르기까지 레이저로 여러 조각씩 절단,동강냄으로써 완전한 폐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같은 레이저광선 절단법이 사용되면 북한의 각종 핵시설은 완전한 폐허가 될 뿐만 아니라 주요기자재 역시 고물 그 자체로 변해버리게 된다.
한 전문가는 이같은 파기방법이 기술적으로 완벽하기 때문에 핵시설 파괴가 끝나면 북한은 핵개발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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