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축구 다시 열자-문화체육부 北에 제의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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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문화체육부는 北-美 核협상 타결을 계기로 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등을 포함해 남북체육교류활성화방안을 북한에 제의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했다.
문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8일『남북대화가 재개되면 체육분야에서부터 물꼬가 터질 가능성이 크다』면서『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친뒤 북측에 애틀랜타올림픽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파견하는 방안을제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북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금메달획득등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있지만 선수들이 대회기간을 앞뒤로 몇개월간 같이 있게되면 남북간의 이질감을 해소하고 동질성 회복의 계기가 되는등 전반적인 남북관계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문체부는 남북대화의 추이를 봐가면서 91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에 따라 구성돼있는 남북 사회문화교류협력 분과위원회(체육담당실무위원 崔昌新문체부차관보)를 통해 실무회담을 열어 단일팀 구성을 제의하고 단일팀 구성에 따른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다는 복안이다.
또 이와함께 내년이라도 당장 90년 두차례 열렸다 중단된 남북통일축구대회를 매년 정기적으로 재개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남북통일축구대회는 90년 10월 평양과 서울에서 각각 개최됐다가 중단됐으나 남북간에는 매년 대회를 열기로 합의 한 바 있다. 문체부는 오는 2002년 월드컵축구 유치를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북측에 제기할 계획인데 공동개최할 경우일본과의 유치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남북체육교류는 90년 남북통일체육대회개최,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단일팀파견등을 통해 어느정도 진전을 보였다.그러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일팀구성과 관련한 남북체육회담이 당시 북한 유도선수 이창수의 귀순으로 결렬되는 바람에 완전히 중단돼 왔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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