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新인사제도-금융계의 새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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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혔던 은행에도 신인사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작년부터 일부 투금회사와 은행등에서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명예퇴직제가 단적인 예다.
금융산업개편과 맞물려 향후 진로 자체가 불투명해진데다 수익성도 자꾸 떨어지는 일부 투금사들이 먼저 명예퇴직제를 도입했고 대형 시중은행들도 만성적인 인사 적체의 숨통을 트기 위해 그 뒤를 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직급별 승진 정년제도 도입되고 있고,직급 따로 직위 따로 분리시키는 이른바 「직위.직급 분리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신탁은행등은 한 직급에서 일정 기간이 지나도록 승진을 못하면 승진명단에서 아예 빼거나 조사역이나 관리역등으로 일선에서물러나게하면서 급여상 차이도 둘 것을 검토중이다.인사적체가 심한 외환은행도 평가제도를 새로 마련,능력 위주의 인사등을 골자로 하는 신인사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최근 아예 「대리급 지점장」까지 만들어냈을정도다.거의 유사한 제도인 「팀제」도입도 눈여겨 볼만한 변화다.지난해 광주은행과 종금사들을 중심으로 도입된 팀제는 금융권 인사 변화의 핵으로까지 불린다.외부에의 컨설팅 의뢰후 인원을 20%정도 감축한 광주은행의 경우 바로 팀제 도입으로 그같은 인원 감축을 실현시켰다.
급여체계도 달라지고 있다.지금까지는 직급이 같으면 받는 돈도같았지만 이제는 천차만별이다.
한일은행은 수익성 높은 점포에 상여금을 더 얹어주고 있으며 외환 딜러를 중심으로 개인별 성과제나 연봉제 도입도 검토중이다. 〈金光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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