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예농비밀독서회사건으로 퇴학당한 박희남씨등 명예졸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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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제때인 1932년「예농비밀독서회 사건」으로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 전신인 예산농업학교에서 퇴학당한 박희남(朴熙南.79)씨외 8명이 공주대산업과학대(학장 홍성찬)에서 16일 명예졸업장을 받았다.이날 학위수여식은 이 사건으로 퇴학당 한 9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朴씨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가족,예농동창생들이 참석했다.
일제에 의해 「예산적색독서회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은 당시 朴씨와 강봉주(姜鳳柱.작고).정종호(鄭鐘浩.작고)씨등 예산농업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30여명이 30년부터 비밀독서회를 조직해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서적을 돌려 읽고 일제통치를 미화하는 유랑극단의 공연을 제지하는 등 활동 하다 32년 12월초 일본경찰에 의해 차례로 체포된 반제반전운동.
이 사건은 제주지방보훈청이 제주출신 예산농업학교 유학생 강봉주(姜鳳柱)씨 독립유공 발굴사업을 하면서 사건관련자들이 독립유공신청을 하지 않고 있음을 알고 朴씨에게 포상신청을 권유하면서일반에 드러나 명예졸업장까지 받게된 것.朴씨는『 일제가 이 사건을 좌익으로 몰아 순수한 민족운동을 했던 학생들을 사상범으로모는 바람에 관련자들이 떳떳하게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며『이 사건이 뒤늦게나마 올바른 자리매김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禮山=金芳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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