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사원 발탁 마음을 잡아라-교세라회장 日誌 기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단순히 인센티브(돈)만을 제공하는게 아니라 조직 구성원의 마음을 빼앗아야한다.그것이 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이다.』이나모리 가쓰오(稻盛和夫)일본 교(京)세라社 회장겸 제2전신전화(DDI)회장.새로운 시대의 기업인像으로 일 본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나모리 회장이 최근 경영잡지 닛케이 비즈니스에의 기고를 통해 일본 산업계에서 일고 있는 미국식 경영에 관해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그는 우선 조직원의 독창성을 끌어내기 위해 젊은 사원을 발탁한다든가,특별히 고액의 급료를 지불하는 등의 인센티브 방식은 극히 단견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그것은 결국 조직 구성원의 인간관계를 파괴,조직에 더 큰 마이너스를 초 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금전적 보상이 미국에서는 당연한 일인지 몰라도 조직의활성화를 중시하는 일본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예를들어 교세라는 상장(上場)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했던 창업 초기단계에 사원 주주제를 실시했다.이는 상장시 자본이득을 제 공하려는 물질적 차원이 아니라 「서로가 동지」임을 인식케하는 징표였다고 이나모리회장은 지적하고 있다.
『이것이 돈이 될는지,아니면 단순한 종이조각이 될는지 알 수없다.하지만 친구로서의 표시라고 생각하고 받아달라.』 일반적으로 인센티브로 주식을 나눠주고 상장이후 사원 모두가 부자가 된기업은 곧바로 생명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일단 돈을 쥐게되면 인간은 변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교세라에서는 수십억엔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여전히 전과같이 일하고 있다고 이나모리회장은 전했다.
현대사회는 혼미의 시대,변혁의 시대다.이럴 때일수록 기업의 리더는 좌우를 의식하다 자신의 위치마저 상실하고 방황하기 쉽다.이나모리 회장은 이런 시기에 기업의 리더가 확고한 원리원칙을갖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조직구성원의 활성화는 결 국 돈이 아니라 리더의 철학이라고 말하고 있다.
『단 한번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아왔다.이 세상에 태어나 보람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기만족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한다.』 〈李信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