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부실공사 추방의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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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무한경쟁의 지구촌시대에 국가나 기업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경쟁력은 품질수준에 의해 판가름난다.최근 기업들은 품질경영을 도입하여 상품의 질(質)뿐만 아니라 경영내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중에서는 철강.자동차.전자.조선.건설업 등이 국제 경쟁력이 높으며,이 업종들이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은 과거 월남.중동 등지에서 경제발전의 바탕을 이루었으며 현재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명성이높다.반면 국내 건설현장에서는 부실공사로 많은 인명피해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부실공사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며칠전 감사원과 건설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공중인 아파트 10채중 8채,정부 발주공사 68건중 절반 이상이 부실공사인 것으로 밝혀졌다.서울시가 8백여개 도로시설물을 점검한 결과한남대교등 36곳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준공검사를 마친 주택.아파트에 비가 새고 창틀이 뒤틀리며 벽에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도로.교량.육교.터널 등은 완공 후얼마가지 않아 보수공사를 하게되어 예산 낭비에 교통체증까지 유발하고 있다.도대체 공사에 품질개념이 전혀 없다 .끝마무리가 엉망이며 관심과 책임도 없다.
공사는 설계와 시방서를 토대로 시공현장의 표준화된 작업 스케줄에 의해 진행되어야 하며 공정관리가 철저해야 한다.표준 자격자가 시공에 참여해 혼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기술과 자격 미달공이 시공의 균형을 이룰 수 없다.시공업체는 공사 품질을 보장해야 하며 완벽한 공사에 무한책임을 져야한다.건물.도로.교량.
터널 등은 경제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간접자본으로 영구보존되어야 할 국가와 국민의 자산이다.
공사 품질은 경쟁력의 척도로 사회자산과 생활보호를 위해 시급히 보장되어야 한다.「부실공사 추방의 해」가 구호로 끝나서는 안되며 건설업계의 의무로 되어야 할 것이다.
〈한양유통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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