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CD투자 稅後 실질수익률 연11.85%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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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CD(양도성예금증서)는 최저 발행규모가 3천만원으로 소액투자자들은 손대기 어려운 종목이나 14일 현재 세후(稅後) 실질수익률이 연 11.85%에 달해 어느정도 자금여유가 있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있는 투자종목이 되고있다.
CD란 말 그대로 정기예금 증서다.다만 무기명으로 양도가 가능해 만기일에 최초 예금주가 아니라 증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에게 액면금액을 지급하는 점이 일반 정기예금과 다르다.따라서 이자도 만기일에 원금과 함께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발행할때 할인해서 판매된다.
14일 현재 액면가 5천만원,표면금리 13%인 91일 만기 CD의 발행가는 4천8백38만원이다.
은행에서 이 증서를 산다면 3개월후 세금 떼고 4천9백66만원을 받을 수 있다.이대로라면 연 10.58%정도로 그다지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못된다.
CD의 매력은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 있어 유통시장에서 실세금리를 전부 받을 수 있다는데 있다.증권사.단자사.종금사등 CD중개기관은 발행기관인 은행으로부터 14일 현재 실세금리인 14.75%로 할인해 인수한다.일반투자자들은 이들 중 개기관 창구에서 14.55%로 할인한 4천8백25만원에 이 증서를 살 수있다. 만기일에 이 증서를 들고 발행은행에 가면 세금 떼고 4천9백65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만기일 전날 증서를 산 창구에 되파는 방법도 있다.이 경우 4천9백66만원을 받게 된다.하루 일찍 현금화했음에도 오히려 더 많은 현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이자소득세가 개인은 21.5%나 기관과의 거래에는 20%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
이처럼 표면금리가 실세금리에 못미치는 경우를 低쿠퐁 CD라 한다.이런 증서는 대부분 기업과 은행의 꺾기 과정에서 발행된다.즉 기업이 발행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CD를 증권사등에 넘긴뒤 그 대금으로 예금한 다음 예금실적을 근거로 다 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리손실(13%의 이자에 사고 14.75%의 실세금리로 팔았기 때문에 1억원당 약30만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한다)은 기업이 무는 셈이다.
高쿠퐁 CD도 있다.이는 은행이 자기자금 조달을 위해 실세금리로 발행하는 증서를 가리킨다.여기에 투자할 때는 표면금리가 높아지면 세금이 많아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쌍용증권 채권부위언복(魏彦復)대리는 표면금리가 1%포인트 올라 가면 수익률이0.2%포인트 정도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실세금리가 14.5%인 경우 표면금리 14.5% CD의 실질금리는 표면금리 13%짜리보다 수익률이 0.3%포인트 낮은14.2%에 불과하게 된다.
7월말부터 9월초까지 상당한 진폭을 보이던 CD금리는 최근 14.6%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채권전문가들은 한은(韓銀)의 지준관리 강화로 지난 몇달간 CD가 대량으로 발행됐던 것이 금리를 높인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
요즘은 시중 자금사정이 호전돼 전처럼 큰 진폭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CD에 투자하려면 지준마감일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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