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멋있고>잉어찜 전문 신길6동 鯉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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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특이한 것,새로운 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갖는 사람이다보니 음식점도 특이한 곳이 생겼다 하면 백리길을 마다않고 찾아가곤 한다.
두어달전쯤 친구가 잉어찜을 먹어보자고 해 학교(가톨릭의과대학)에서 차로 1시간여를 달려 찾아갔다.
처음에 생선찜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비린내를 감수해야 하는만큼민물고기인 잉어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먹어본 느낌은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비린내가 전혀 없고,매콤하고 담박해 전혀 비위를 거슬리는 구석이 없는데다 생선살이라곤 믿기지 않게 쫄깃쫄깃했다.
친구와 나는 내내 『어떻게 민물고기찜이 이렇게 맛있을까』라는얘기만 하며 한마리를 먹어치웠다.
나는 이 집 단골이 됐고,내가 아는 「맛있는 집」리스트에 또하나를 추가할 수 있었다.
〈추천인=조양혁.가톨릭의과대학 교수〉 별미집으로 추천할 만한곳이다.「이백」의 잉어찜은 주인의 할아버지가 조치원 금강가에서잉어찜식당을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대물림한 솜씨.양념맛이 독특하다. 이 양념은「주변에 흔히 있는 재료와 약재 몇가지를 배합해 푹 고아 만든 것」으로 가족끼리 집에서 만든다는데 자세한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것.증기로 찜해 고기에서 기름기가 빠져 느끼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식당의 실내는 길가에 나앉은 실비집처럼,먹는데 필요한 집기 외에 별다른 장식은 없다.
보고 듣는 즐거움은 떨어지지만 술 한잔을 곁들이며 어린시절 시냇가에서 물고기잡던 얘기를 실컷 나눌 수 있는 곳이다.
가격은 3명이 먹을 만한 1㎏짜리 잉어 한마리에 2만원.술을곁들여도 1인당 1만~1만4천원선이면 충분하다.메기매운탕도 수제비를 뚝뚝 떼넣어 제대로 끓인다.
가격은 3인정도가 1만8천원.찜하는데 40분정도 걸리므로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신용카드는 이달말부터나 사용가능하다.(832)6233.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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