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아일랜드 新敎 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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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벨파스트 더블린=外信綜合]아일랜드공화군(IRA)의 휴전선언에 호응,북아일랜드 신교도 무장조직들이 13일 구교도와 IRA에 대해 휴전을 선언함으로써 25년간 끌어 온 북아일랜드 유혈사태가 실질적 종식을 맞게 됐다.앨버트 레널즈 아일 랜드총리는이날 성명을 발표,『신교도 무장조직의 휴전 선언으로 그동안 3천2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력사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하고『이 땅에 다시는 유혈사태가 없기를 바라며, 또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지난 9월1일 휴전을 선언해 평화의 물꼬를 튼 IRA의 정치세력인 신페인당의 게리 애덤스 당수는 신교도의 이번휴전선언이 북아일랜드의 장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하고『메이저 총리는 즉시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 며 평화협상 개시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북아일랜드의 영국 통치를 지지해 온 신교도계 무장세력인「로열리스트 연합사령부」(CLMC)는 성명을 통해『13일자정부터 휴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열리스트」로 불리는 이들 영국계 무장단체는 지난 25년 동안 지속돼 온 북아일랜드 유혈사태 와중에서 발생한 살인테러 가운데 4분의 1이상의 사건에 개입했다.
한편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이번 휴전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이들 무장세력과 즉각 대화를 시작하자는 레널즈 총리의 제안에 대해서는『시간을 두고 우리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휴전 선언에 환영을 표시하고 북아일랜드의 모든 정치세력들과 대화를 하는등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디디 마이어스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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