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데이콤지분 대기업참여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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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삼성.럭금.현대.대우등 통신기기제조 대기업들은 한국통신.데이콤등 통신서비스업체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그동안 엄격히 제한되어왔던 한국통신등에 대한 이들 대기업의지분보유제한이 주무부처인 체신부를 비롯,경제기획원.상공자원부등관계부처의 의견조정으로 상당폭 풀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동윤(尹東潤)체신부장관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날 오후 열린 경제부처 차관회의에 지분제한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전기통신관계법 개정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尹장관은 그러나 통신기기제조 대기업에 대한 통신서비스업체 지분제한유지 문제가 관련업계의 반발과 관계부처의 반대로 진통을 겪어왔던 점을 감안,지분제한을 상당폭 조정하는 방향으로 협의할수 있다고 밝혔다.
尹장관은 『통신기기제조 대기업의 한국통신.데이콤 지분제한을 현재의 3%선에서 10%까지 상향조정하는 선에서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협의가 이뤄질 경우 이들 대기업이 한국통신등의 주식지분을 10%까지 보유할 수 있게된다 .
또 통신기기제조대기업에 적용돼온 엄격한 지분 제한은 풀되 민간주주의 통신서비스업체 지분 보유한도를 공통적으로 10%로 묶어 특정 대기업이 통신서비스업체의 지배주주는 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같은 방향으로 법이 개정될 경우 그동안 데이콤지분 확보경쟁을 벌여온 럭키금성과 동양그룹은 각각 이 회사의 지분 10%씩을 보유할 수 있어 단독 지배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게 된다.
〈李玟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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