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對北협상서 한국경험 활용을-김대통령,美CNN.TV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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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1일 美 CNN-TV와 북한핵및 한미(韓美)관계 특별회견을 가졌다.
CNN-TV가 방영한 회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미국이 북한핵문제에서 순진하다고 金대통령이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북미(北美)고위급 3단계회담을 어떻게 보는가.
『빌 클린턴 美대통령과 북한핵문제를 비롯,모든 면에서 긴밀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중요 문제에서 양국은 아무런 견해차이가 없다.양국정상은 서한이나 필요할 경우 전화로 협의를 해오고 있으며 북한의 선심공작에 좌우되지 않을 것임을 합 의했다.對북한협상원칙을 유지한다는데도 합의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1개라도 보유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을 것인가.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핵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며 이같은 한미간의 기본합의는 매우 만족스런 것이다.핵투명성의 보장이 있어야 한국은 북한에 대해 경수로건설 기술과 지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한국은 북한과 4백차례에걸쳐 접촉한 경험을 통해 어느 나라보다도 북한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미국이 이같은 한국의 북한지식을 활용하기를 바란다.』 -미국이 한국의 경험을 이용한다면 북미회담이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인가.
『미국이 한국의 대북한 접촉경험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한국은 미국의 우방국으로서 양국간 협의과정에서 어떠한 긴장도 야기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어떻게 생각하는가.
『본인은 통상 북한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여러 조사기관들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주장하고 있으나 본인은 북한이 아직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북한의 핵카드에 기만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미국이 대북한 협상에서 더욱 강경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뜻인가. 『미국은 대북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결말지으려는 생각인것 같다.그러나 사실은 북한이 더 절박한 심정으로 협상의 성공을 바라고 있는 입장이다.본인은 미국이 북한핵협상관련 기본원칙을 고수하고 한미간의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한 미 양국은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본다.』 -앞으로 김정일(金正日)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김정일이 북한주석직에 공식 취임하더라도 북한의 정책에 커다란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김정일이 주석직에 취임하면 김정일을 상대할 것이다.북한이 김일성(金日成)사망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연기한다고 통보한 것을 이해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구상은 아직 유효하다.』 -남북한정상회담과 관련,김정일에게 할 말이 있다면.
『남북한관계는 한국민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우리는 7천만 겨레에게 희망과 꿈을 주어야 한다.따라서 서로가 넓고 공개적인장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만일 남북한지도자가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매우 솔직하게 토론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일성 사망직후 김일성을 비판하는 러시아정부의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남북한 관계가 악화됐었는데. 『한국은 언론자유가 있는 나라다.언론사들이 보도경쟁을하는 과정에서 공개된 것이지 한국정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김정일이 북한지도자가 되는데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북한에선 현재 김정일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김정일이 주석이 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며 대안은 없는 것같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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