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읍내동 칠곡아파트단지에 시장.병원등 공공편의시설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대구시북구읍내동 대단위 아파트단지인 칠곡지구에 상설시장.종합병원등 공공편의시설이 없어 9만여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토지개발공사가 88년부터 3차에 걸쳐 조성하고 있는 칠곡아파트단지는 현재1지구의 경우 입주가 끝나 전체 2만가구 9만여명의 인구가 밀집한 신도시로 변했다.
그러나 번듯한 외양과는 달리 갖가지 기반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의 어려움이 크다.
주민들의 가장 큰 애로는 상설시장이 없다는 것.이 때문에 주부들은 1주일에 한번씩 아파트 빈터에 들어서는 노점상이나「보부상」을 통해 부식을 구입하고 있다.
주부 李모(38.읍내동한신아파트)씨는 『시장이 없어 싱싱한 찬거리를 살 수 없을 뿐 아니라 사고싶은 것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제사라도 있을 때는 버스를 타고 도심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기 짝이 없다』고 푸념했다.
병원시설이 부족한 것도 커다란 불만중의 하나다.의원은 있지만종합병원이 한 군데도 없어 위급한 환자라도 생기면 10㎞나 되는 도심으로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3~4차선 도로가 단지중심 지하도에서 2차선으로 좁아지는데다 안동쪽으로 출퇴근하는 차량들이 몰려 아침.저녁으론 교통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규모 단지와 도심을 연결하는 도로가 팔달교 하나밖에 없어 출근시간에는 도심방향의 도로가 주차장이 되기 일쑤고 퇴근시간에는 단지로 들어오는 차량과 안동쪽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이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밖에 태전.칠곡파출소도 인원부족등으로 단지전체를 맡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최재영(관천중1)군은 『학교부터 한신.한양아파트쪽 길가의 가로등이 희미해 동산옆을 지날때는 불량배가 나타날까 두렵다』며『가로등을 더 설치하거나 경찰초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칠곡지구는 현재 7천5백가구가 입주할 2지구를 내년까지 개발하고 이어 2만가구가 들어서는 3지구도 조만간 착공될 예정이어서 단지 기반시설 미비로 인한 주민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토지개발공사측은『기반시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시가 2개의 도로를 내년부터 건설할 계획이고병원등 다른 시설도 2단지 조성과 함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大邱=洪權三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