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산삼락동 성신신소재 임병문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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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부산의 주종산업인 신발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부품기술개발에 계속 앞장서겠습니다.』 최근 신발의 핵심부품인 중창을 새로운 재료로 공정을 대폭 줄여 제작하는데 성공한 부산시북구삼락동342 ㈜성신신소재 대표 임병문씨(42)는 요즘 외국의 유명 신발메이커로부터 밀려오는 주문을 상담하랴,대량 생산체제를 서둘러 갖추랴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신제품개발 발표 보름만에 벌써 미국의 리복과 나이키등 세계적인 신발메이커로부터 연간 2백만켤레의 주문을 받았으며 코오롱과도 납품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달말엔 리복과 나이키의 동남아 현지법인별 공급물량을 정하기위해 홍콩.인도네시아.중국등을 다녀올 계획이다.
성신신소재가 한국신발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운동화 중창(미드솔)제조 자동화는 고급 신발밑창인 파이론(phylon)중창에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를 혼합해 형틀에 연속적으로 주입,사출해내는 공법.
이 공법은 종전 압축 성형법의 공정 20단계를 불과 3단계로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종전 프레스방법으로 50명이 하루 2백20켤레 제작하던 것을 4~5명이 2천5백~3천켤레를 제작할 수 있어 신발밑창 제조업을 노동집약산업에서 기술집약산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원료손실률을 50~60%에서 3~5%로 줄여 제품재료비를 20%이상 절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임씨는 정부출연금 1억4천만원등 2억여원의 연구비를 들여 상공자원부의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91년8월부터 3년간의 연구끝에 개발에 성공,현재 국내외에 특허출연중인 이 공법에 의한 중창 대량생산 공장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10년간 부산의 신발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87년 회사를 설립한 뒤 한우물을 판 결과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임씨는 대량생산체제가 갖춰지는대로 이 기술을 이용해 자동차 내장재등의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강진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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