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스타없는 무대 비인기주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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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주 주식시장은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라는 굵직한 호재에도 불구,그동안 종합주가지수가 많이 오른 탓에 힘찬 상승을 못하고 1천60선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기관투자가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고 일반인들이 가세하면서 증안기금의 매물을 소화하는 양상이었다.거래도 크게 늘어 하루 6천만주 안팎씩 손바뀜이 이어졌다.이런 가운데 시장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경기확장을 발판으로 그동안 장세를 주도해온 고가블루칩,중가블루칩,경기민감 중저가주,유화주,중소형 제조주등 경기관련 제조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면치못한 것.반면 은행.증권.내수관련주.고가 저PER주등이 상대적으로 오름세였다.지난주 상 승종목들은 제조주.비제조주,고가주.저가주가 마구 섞여있어 시장의 흐름을 종잡기 어렵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지수 1천선을 넘기까지 투자자들이 줄곧 외면해온 이른바「장기 소외주」라는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지적이다.금융주는 박재윤씨가 재무장관에 임명되면서 금융산업개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고가 저PE R주는 외국인한도확대로 각각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주가가 상승하고나서사후적으로 갖다붙인 해석에 가깝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지난주 상승한 종목들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올랐다」고보는게 보다 정확한 시각인 것 같다.경기회복을 재료로 웬만한 종목들이 대부분 크게 오르고나서 주식시장의 에너지가 그동안 못오른 종목들로 자연스레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순환매로 보기에는반등의 정도가 예사롭지 않아 시장 구도자체가 변화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즉 92년 대세상승기로 전환한 이래 나타났던「고가주 강세,저가주 약세」「제조주 강세,비제조주 약세」「보통주 강세,우선주 약세」등의 통념에서 벗어나야할 때라는 것이다.
아직 이렇게까지 단정짓기에는 성급한 감이 없지 않으나 어쨌든금융주가 모처럼 업종별로 등락을 같이하면서 내재가치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추세를 무색케하는등 상당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주도 이러한 장세흐름이 계속될 것이란게 대체적 시각이다.과열론이 고개를 들고 있고 지수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대형 제조주들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이상 지수의 큰폭 상승은 기대하기어렵다는게 중론이다.시장관계자들은 따라서 이번주 지수는 크게 움직이지 않은채 소외주군이 장세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형 제조주들은 오는 14일(미국시간)포철의 뉴욕증시 직상장을전후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중저가권 종목들과 은행.증권주로 매수세가 계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으며,대신증권도 저PER주를 추격매수하고 금융.건설.무역주등은 조정때마다 매수할 것을 권했다.
〈고현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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