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위벌 과실류 수분용벌로 개발.연구 추진-경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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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산「가위벌」이 꿀벌보다 수정률과 수정능력이 높고 정밀수정으로 과일의 질도 좋은 것으로 조사돼 과실류 수분용 벌로 개발및연구가 추진되고 있다.경북도는 최근 농가에서 일본산 콩벌을 수입해 과실류 수분용 벌로 이용하고 있으나 기온이 떨어지거나 비가 오면 활동력이 떨어지고 천적인 응애와 청벌에 대응력이 약해수분율이 저하되는 흠이 있어 국내토착벌을 수분용벌로 개발키로 했다는 것이다.
영천군등 도내 3가구의 시범농가를 대상으로 가위벌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사과의 수정률이 42~92%로 꿀벌 11~22% 보다 31~70%나 높고 과실의 결실률도 87~97.5%로 꿀벌 25~41%에 비해 월등히 높아 품질이 우수한 과일생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가위벌은 활동반경이 5백m이나 꽃이 많으면 25~50m 이내로 줄어 꿀벌의 2~4㎞에 비해 훨씬 좁고 하루 수정능력도 4천2백송이로 꿀벌 80송이 보다 52배정도 높아 수분용으로 적당한 종자.또 몸집이 작고 꽃가루를 주식으로 하기 때 문에 꿀채취가 목적인 꿀벌보다 정밀수정이 가능해 크기와 모양이 고른 우수품질의 과일이 많이 생산되고 인공수분시 필요한 인력을 줄일수 있다.
활동기간도 연간 20~40일로 짧아 과실의 개화시기에 맞춰 수정후 산란하고 휴면에 들어가도록 개발하면 농약으로 인한 벌의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도는 올해부터 오는 96년까지 경북대 과학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이 벌을 시범농가에 시험보급하고 이용기술을 전파한후 생산자조직이나 기업화를 통한 대량증식으로 농가에 본격 보급하기로 했다.
도는 1차연도인 올해는 국산 가위벌외에도 일본산 가위벌의 생태및 이용기술, 중국산 가위벌의 이용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국산 가위벌 생태및 대량증식기술을 연구하고 새로운 재질로 표준화된 벌집의 대량생산 방법을 개발할 방침이다.
[大邱=金永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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