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수영팀도핑테스트 의혹일까 견제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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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중국수영이 도마에 올랐다.
중국은 지난달 로마에서 벌어진 제7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 5개를 수립하면서 금메달 16개(다이빙 4개 포함)를 간단히 챙겨 세계수영계를 경악시키며 의혹을 불러일으켰는데 그 파장이 히로시마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30일 세계수영연맹(FINA)이 전격적으로 도핑테스트를 실시한 것.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가 끝난뒤 금메달리스트와 6위 이내의 입상자 1명등 2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관례인데 대회개막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핑테스트를 실시,중국팀을 화나게 만들었다.
도핑테스트를 받은 선수는 중국외에 일본.홍콩선수가 섞여있었지만 중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제스처일뿐 타깃은 중국으로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호주.독일 등 18개국 감독들이 FINA 에 철저한 도핑테스트를 해줄 것을 요구한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다.이와 관련,첸윈펑(陳運鵬)감독은 『도핑테스트를 안받을 이유가 없다.하지만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주는 이같은 검사를 왜 하는지 알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또 『중국수영의 본질을 알려면 우리가 어떻게 연습하는가를알아봐야할 것』이라면서 『아무런 근거없이 의심하는 것은 잘못된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국가체육과학연구소 옹칭장(翁慶章.64)교수는 「아시아스포츠과학회의」에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며 의혹을 불식시키기위해 애쓰고 있다.
翁교수는 고지(高地)트레이닝이 좋은 성적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수영대표팀은 과거 8년동안 25회의 고지훈련을 실시했는데선수들은 1년에 2~3차례씩(한번에 3주) 해발 1천8백m의 쿤밍(昆明)에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쌓았다는 것.
중국은 또 혈액중의 유산소(有酸素)를 체크,연습할때 선수들이피로하지 않도록 강도를 조절하는등 과학적인 훈련기법을 동원하고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수그러지기는커녕 눈덩이커지듯 불어나고 있다.
중국은 대회가 시작되고 오성홍기(五星紅旗)가 연일 수영장을 뒤덮으면 또다시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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