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0 → 50:50 '로또' 민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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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 대 140.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현재 국회 의석 수다. 규모 면에서 신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왜소한 민주당이 합당으로 최대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민주당 내부적으론 '잔칫집 분위기'다.

양당이 새로 탄생할 '통합민주당'의 지분을 50%씩 나누기로 함에 따라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148석의 원내 1당 공동 대표가 된다. 최고위원회와 중앙위원회도 양측 동수로 구성되기 때문에 민주당 인사들의 '당 고위직' 진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 공천에도 상당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심사위 등 모든 의사결정 기구에 민주당 측 인사들이 50%씩 들어가는 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전적 여유도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섭단체인 민주당은 15일(합당 이전) 배분될 경상보조금으로 4억9000여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신당은 29억원가량이다. 후보 등록 직후 받는 선거보조금도 합당 없이 각각 후보를 낸다면 신당이 116억원, 민주당이 19억6000만원가량이다.

하지만 합당 후엔 통합민주당으로 128억원 정도가 지급될 전망이다. 양측이 받았을 총액보다 다소 줄어들지만 민주당 출신 인사들로선 오랜만에 거액의 당 운영 자금을 맛보는 셈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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