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던 도덕 선생님이 동네 도박판에 앉은 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9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선 이회창 무소속 후보에 대한 공격이 계속됐다. 의원들은 주로 '이회창씨'라고 불렀다. 다음은 주요 발언 요지.

▶안상수 원내대표="이회창씨를 지지한다면 바로 정동영씨를 도와주는 것이고 좌파 정권을 연장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이강두 중앙위의장="현대사에 먹물을 쏟아버린 치욕.수치의 정치인이다.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있는 격이고 추수한 뒤 낫 한 자루 들고 와 '내 곡식이야' 하는 것과 다름없다."

▶권오을 의원="이회창 이름 석 자가 허명이었구나 생각했다."

▶원희룡 의원="존경받던 도덕 선생님이 동네 도박판에 앉아 있는 듯한 배신감을 달랠 길 없다."

▶김명주 의원="설사 이 후보가 대선 승리해도 민주주의 실패다."

▶최구식 의원="'한 늙은이의 더러운 욕망이 저토록 많은 꽃봉오리를 짓밟았을 주리다'란 시구가 떠오른다. 이회창씨는 공작의 대상이 되어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총에서 "마침내 이회창씨가 권력 노욕을 드러내고 10년 동지들의 등에 비수를 꽂고야 말았다. 이제 우리는 이회창씨를 마음에서 지운다. 불복과 번복의 배신자 이회창씨의 기억을 깨끗이 털어낸다"는 내용의 규탄 결의문도 채택했다.

이종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