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호흡 조절 주도株 탐색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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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추석전 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대에 턱걸이하는데 성공했다면 추석 이후에는 1천대를 안정적으로 다진 한주였다.
그런 가운데 시장의 구도는 조금씩 바뀌는 양상이 전개됐다.1천대에 올라앉는데 주역을 맡았던 핵심 고가우량주들이 주춤하면서시장의 무게중심이 중.저가 경기(景氣)민감주와 은행주로 옮겨간것. 추석전에 큰 시세를 내고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던 유화주와 제지주도 반등을 시도했으나 힘이 이달초만 못하다는 평을 들었다.거래는 은행주와 중.저가 대형주의 활발한 손바뀜에 힘입어 하루 4천만주대로 올라섰다.
시장관계자들은 그러나 고객예탁금이 3조원에 못미치는등 자금여력에 한계가 느껴지고 있고 매수세가 업종 전반에 걸쳐 분산되면서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주는「지수상으로 쉬어가는 장세」를 예상하는 시각이많다.이번주는 유상증자청약 3천2백9억원,6월결산법인의 법인세납부등 세수 8천억원,월말자금수요등이 몰려있는데다 추석전에 방출된 4조원의 환수를 위한 통화당국의 통화관리 도 강화될 전망이어서 시장에너지의 빠른 충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투신사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고유계정 주식의 매각을 늘리고 있으며 증권.보험사등 3월결산 기관들이 보유주식의 처분을 통한반기이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있다.일반인들도 지수급등에따른 심리적 부담감으로 신규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럼에도 상승기조를 의심하는 이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경기확장국면 지속과 외국인투자한도 확대 임박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굳게 믿고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따라서 이번주 지수가 쉬면서호흡을 조절하더라도 연말장세를 겨냥한 주도주 탐 색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주도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매우 분분한 편이다.그러나 바닥권에서 오랫동안 축적했던 에너지를 모아 최근 한꺼번에 분출하고 있는 은행주및 중.저가 경기민감주쪽을 추천하는 시장관계자들이 점점 늘고있다.그동안 많이 오른 핵심 블루칩보다는 이들 중.저가주가 수익률면에서 앞설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 같다.
특히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오는 30일의 국민은행 상장을 전후해 은행주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있다.나아가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여타 금융주로 확산되면서 여전히 바닥권에 머무르고 있는 증권.투금주의 반등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지수의 조정을 틈타 그동안 낙폭이 컸던 일부 저가주와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단기적으로 순환매가 형성되면서 낙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있다.시장관계자들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장세가 대세상승기라는 점 을 인식,단기시세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지말고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펴야한다고 조언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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