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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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지검 특수부는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기소)씨의 부산 민락동 유원지 재개발사업에 685억원을 대출했던 부산은행에 대해 7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대출 승인과정에서 금품 로비나 정치권을 포함한 외압이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검사는 "부산은행의 거액 대출 과정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위법성 여부를 따져 보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군표 전 국세청장 수사로 잠시 미뤘던 김씨의 로비 의혹 수사를 재개하는 의미"라며 "조만간 대출에 관여한 은행 간부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지검 수사관 수십 명은 이날 오전 부산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을 찾아 은행장.부행장.부행장보 등 임원 사무실과 투자금융부.여신기획부.여신심사부.전산실을 포함, 대출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민락동 재개발사업의 대출신청서, 심사 자료, 은행 여신위원회의 회의록, 이 은행장 등 임원들의 메모.일지, 대출 관련자들의 컴퓨터 본체와 디스켓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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