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불똥 美 풋볼도 위협 심판노조 실력행사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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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미국 프로야구의 파업에 이어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에서도파업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시즌 잔여 경기가 취소된 프로야구와는 달리 프로 풋볼리그에선 심판들이 파업계획을 세우고 있어 자칫하면 심판없는 풋볼경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프로 풋볼 심판노조는 현재의 임금및 은퇴연금제도에 반발,오는10월중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심판노조는 지난 4일 개막전부터 파업할 계획이었으나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는 NFL측의 약속에 따라 실행에 옮기는 것을 일단 연기했었다.
그러나 심판노조는 개막 2주가 지나도록 별다른 조치가 없자 10월중 파업에 들어갈 것을 내부적으로 결정해놓은 것.
현재 풋볼 심판들은 한 경기에 7명이상이 투입돼 경력에 따라최저 1천3백50달러에서 최고 2천7백달러를 받는다.
프로 풋볼에선 지난해부터 자유계약선수제도가 실시되면서 선수연봉이 천정부지로 뛰고,각 구단 역시 TV중계료 인상으로 수입이증대됐으나 유독 심판들의 대우만 변화가 없어 이들의 불만을 사왔다. 심판노조가 내세운 대우개선 조건은 임금 1백%,은퇴연금3백%를 올려달라는 것이다.
심판들은 시범경기를 포함해 6개월정도만 경기가 있어 생활안정을 위해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더욱이 시즌중 1주일에 한 경기에만 나선다고 하지만 이들은 심판자질 향상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해야 하는등 경기를 준비하느라 1주일 내내 풋볼에만 매달려 다른 일은 할 수 없다며 불만이 크다.
이에 대해 NFL측은 임금 50% 인상,은퇴연금 3백% 인상이라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심판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프로 풋볼리그는 자칫 아마추어 심판들을 동원해야 하는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스앤젤레스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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