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 파느냐 마느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중국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지난 주말 중국인의 홍콩 직접투자 보류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총리 발언 이후 첫 거래일인 5일 홍콩 H지수가 6% 이상 폭락하는 등 중국 증시가 홍역을 앓았다. 마침 중국 상하이증시는 과열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콩 H지수도 지난달 말을 정점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6일 H지수는 전날보다 1.06% 오른 18484.50, 항셍지수는 1.71% 오른 29438.13으로 장을 마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요즈음의 H주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말한다. 대우증권의 이인구 연구원은 6일 “H주 급락을 볼 것이 아니라 5일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페트로차이나의 급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펀드 운용사의 입장도 비슷하다. BNP파리바의 중국 펀드 ‘봉주르차이나’를 운영하는 클로드 티라마니 펀드매니저는 “혼란스러운 뉴스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거품이 우려되는 상황을 인정하고 이원화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권고도 적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성급한 환매는 말아야 한다”면서도 “새로 중국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는 증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투자를 보류하거나 나눠서 들어가는 방법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