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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안상영 시장 영결식… 5천명 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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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故) 안상영 부산시장의 영결식이 8일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뒷편 옥외공연장에서 거행됐다. 부산시장(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유족인 부인 김채정(65)씨와 아들 안정훈(30).딸 안혜원(37)씨, 장의위원장인 오거돈 시장 권한대행.시 직원, 정.관계인사, 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쯤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돼 간소하면서도 엄숙하게 진행됐다.

영결식장에는 여.야 3당 대표와 국회의원,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일본 시모노세키시 부시장 등 외국 자매도시 조문사절단, 종교.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해 함께 애도 했다.

오거돈 장의위원장은 영결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어찌 이리도 앞당기셨습니까"라며 애통해 한 뒤 "해양수도 부산을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성장시키는 기틀을 마련한 유지를 받들어 1만5천여 직원들이 세계도시 부산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우인대표로 조사를 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너무힘들다 차라리 죽고싶다'고 말하던 안시장을 병보석 시키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며 "진정 목을 매야하는 것은 네가 아니라 정치다. 3류정치가 자네를 죽게 만들었다. 죄와 벌은 남은자들에게 맡기고 부디 편히 쉬게"라며 눈물로 작별했다.

이어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가운데 못사는 도시가 없습니다"는 안시장의 육성녹음이 울려퍼지자 유족들과 조문객들이 눈물을 쏟아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영결식은 유족들과 국.내외 조문객들의 헌화.분향후 고인의 처남인 김재룡씨의 유족 인사를 끝으로 1시간 20여분만에 모두 마쳤다.

이후 운구행렬은 시 직원들과 시민들이 도열한 가운데 시청을 한바퀴 돈 다음 고인이 가족들과 5년 넘게 살아 온 수영구 남천동 시장공관으로 옮겨 노제를 지내고 광안대로와 해운대 동백섬에서 잠시 머문뒤 영락공원 화장장으로 이동했다. 이에앞서 안 시장의 운구행렬은 이날 오전 8시 20분 빈소인 영락공원에서 발인제를 가진뒤 아시아드주경기장을 거쳐 영결식장으로 이동했다. 안 시장의 유골은 영락공원에 안치하고 영정은 서구 암남동 내원정사에 봉안됐다. 유족들은 이 절에서 10일 초제에 이어 49제를 올릴예정이다.

허상천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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