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탤런트 정은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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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연기자는 기다리는 직업이래요.』 올봄 입사한 KBS 16기탤런트 가운데 처음 주역을 맡은 정은숙(21)의 소감은 의외로차분하다.작은 역일망정 동료들이 먼저 하나 둘 고정 배역을 맡아갈 때는 은근히 초조했다.연기자는 그런데 익숙해져야 한다는걸그새 배운 모양이 다.
4일 방영된 KBS-1TV『다큐멘터리극장』「마유미를 송환하라」에서 마유미 역을 해냈다.김서라가 주연한 영화와 일본에서 만든 마유미 관련 프로를 보면서 연구했지만 정작 녹화때는 영어.
중국어.일본어가 뒤섞인 대사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억양이 센 평양사투리는 부산사투리와 비슷한데가 많아 고향덕을좀봤다. 어릴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다.자연스레 방송관련학과를 지망했고 연출이나 프로그램 진행 실습을 해 본 것이 많은 연기에 도움이 됐다.지난해 대학에서 아서밀러의 『천지창조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공연한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바로 코앞 밖에바라보지 못하는 멍청한 여자 이브」역을 맡았는데 마침 공연 마지막 날과 방송사 탤런트 2차시험이 겹치는 바람에 시험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분위기라는 평을 듣지만 본인 생각은 좀 다르다. 『알고 보면 좀 푼수같은 성격이에요.동문서답도 잘하고.억척스럽고 수다스런 시골아낙네같은 역을 하고 싶어요.』 〈李后男기자〉 ◇인적사항 ▲출생=1973년 부산 ▲학교=부산 경상전문대 방송연예과 ▲혈액형=O형 ▲가족=1남2녀 가운데 차녀 ▲키=1백65㎝ ▲몸무게=46㎏ ▲특기=어린아이에서 할머니까지목소리 흉내내기 ▲좋아하는 것=광안리에서 바라보는 비내리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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