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北탈출후홍콩감호소 수감 北한중위 보석으로 풀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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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홍콩=劉尙哲특파원]지난 91년5월 북한을 탈출한뒤 중국등을떠돌다 홍콩 이민국 감호소에 불법이민혐의로 수감됐던 북한 특수부대 출신 洪鐵男씨(24)가 10일 수감 10개월만에 보석으로풀려났다.
洪씨는 홍콩에 거주할 수 있는 임시증명서를 발급 받았으며 제3국으로 출국이 확정될 때까지 매주 이민국에 출두해 동향을 보고한다는 각서에 서명했다.
함경남도 부전군의 특수부대 108훈련소에서 중위로 근무했던 洪씨는 黨책임비서를 지낸 아버지가 90년 金正日에게「인민군이 도적질을 많이 한다」는 편지를 내고 총살당하자 91년5월 북한을 탈출했었다.그는 만주.내몽고.러시아등을 떠돌다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경찰에 체포돼 빅토리아 이민국 감호소에 수감됐었다. 洪씨는 출감직후『북한탈출이래 중국과 홍콩등지에서 자신을 도와준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감사한다』며『한국 정부가 나를 받아준다면 언제라도 한국에 들어가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洪씨는 체포되기 전인 93년5월 중순과 11월에 駐中한국대사관과 홍콩 총영사관에 각각 귀순의사를 밝혔으나 이들 공관은 洪씨가 북한탈출 동포임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는 데다 탈출과정에서 살인혐의가 있어 귀순자로 받아 들이 기 곤란하다는입장을 밝힌 바 있어 한국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따라 洪씨는 당분간 홍콩내 한국교회 관계자와 함께 생활할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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