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변해야미래가산다>5.일본의 대학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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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의 대학개방은 82년 미국 템플대학이 東京 신주쿠(新宿區)에 대학원 수준의 영어프로그램을 개설하면서 시작돼 86년 미국 레이건대통령과 일본 나카소네 수상이 무역불균형 해소의 일환으로 맺은 협정에 따라 본격 진행됐다.
미국 대학의 일본 진출은 분교 설립 형태가 대표적이나 최근엔어학.과학.공학 분야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교육프로그램을 교류하는 유형이 선호되는등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
일본내 미국 대학 분교는 모두 41개교가 설립되었으나 91년이후 3분의1에 해당하는 14개교는 폐교되고 현재 27개교가 운영되고 있다.초기엔 입학경쟁률이 10대1정도로 많은 지원자가몰렸으나 최근에는 거의 無競爭상태이며 학생수는 몇십명에서 많아야 6백명 정도의 소규모다.
이들 분교 가운데 일본정부의 인가를 받은 곳은 비영리 목적의학교법인이 전수학교 형태로 운영하는 5개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주식회사(21개교)나 임의단체(1개교)에 의해 운영된다.
일본내 미국 대학 분교가 성공하지 못한 원인은▲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고 대부분 영어 교육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는데다▲일본내에서 학위를 인정받지 못하고▲진출한 대학 대부분이2년제 대학인 커뮤니티 칼리지등 이름없는 대학이 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 교육풍토는 일본과 비교할때 외국의 대학과 학위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만큼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 대학에 많은 수요가 몰릴 것이 분명하므로 일본의 대학 개방 경험에서 많은 시사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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