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칼럼>운동부족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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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우리나라 40대 사망률이 세계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는 보고는 어느덧 많은 사람에게 주지의 사실이 되었다.그러나 40대 사망의 대부분이 예방할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은것 같지않다.
언뜻보면 40대에 갑자기 오는 사고 같지만 실제 인간의 신체는 급성질환이 아닌 다음에야 그렇게 쉽게 죽을만큼 나약하지는 않다.즉 40대의 급작스런 죽음은 적어도 훨씬 전부터의 생활습관에서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인명은 재천이라 했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은 1백여년 정도는 살도록 태어난다.어느 학자는 2백년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그 주어진 생을 본인의 생활습관이 조금씩 줄여간다는 것이다.
1961년 미국에서 『Hypokinetic Diseases-Diseases Produced by lack of exercise』라는 책이 발간되면서「운동부족병」이라는 것이 정식으로 소개되었다.Hypo란 부족의 뜻을,Kinetic이 란 운동을 나타낸다.즉,운동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병이라는 뜻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신체적인 비활동에 의해 유발되는 신체적및 정신적인 장애의 모든 것』을 뜻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정의가 상당히 광범위하지만 동맥경화.고혈압.당뇨.비만.위궤양.요통.노이로제등과 같은 질병이 운동부족으로 인해 생긴다고 보면 된다.
바꾸어말하면 이같은 질병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은 운동의 생활화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수 있다는 얘기다.여가시간에는 반드시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해야하며 시간이 없다하더라도 운동을 위한 짬은 반드시 내야한다.
피곤할 때 잠만이 최상의 휴식은 아니다.그것은 소극적인 방법이다.피로를 푸는데 중점을 두지말고 피로가 덜 쌓이게 체력을 기르는 것이 더 적극적인 방법이다.체내 깊숙이 있는 노폐물 제거는 운동에 의한 땀으로만이 가능하다.
「조기발견-조기치료.」아직도 우리는 이런 슬로건아래서 종합병원의 건강검진실을 연중 초만원사례로 만들고 있다.이것은 엄밀히말하면 건강관리가 아니라 병관리다.이젠 이런 병 관리개념보다는스스로 흘린 땀의 대가로 건강을 보장받는 웰니 스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빨리 인식해야 한다.
연령에 따른 기능적인 퇴화의 50%는 바로 비사용(운동부족)에 의한 것이고 이런 생물학적인 노화는 규칙적인 운동에 의해 지연시킬 수 있는 것도 잘 알려진 일이다.
인류가 추구하는 편리함을 역행할 수는 없다.다만 그 대가로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땀을 내는 시간을 가지면 되는 것이다.건강은 누가 대신 책임져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본인이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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