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5일 외국어영역 최종 마무리 전략은

보름이면 무척 짧은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참 많은 것을 해낼 수도 있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남은 보름 동안 영어는 어떻게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마무리 학습방법일까. 무리하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알고 있는 것을 확실히 다지는 것, 가물가물하는 것을 다시 정확하게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게 아마도 투자 시간 대비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두는 방법이 될 것이다.

　◆6, 9월 모의수능 점검=최근 몇 년간 수능에서는 6월과 9월 치러지는 모의수능에 출제되었던 문항들이 반복 출제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특히 어법 문제와 듣기 문제의 표현에서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졌으므로 모의수능에 나왔던 어법 항목과 듣기 중요 표현들을 다시 한번 잘 정리해 두는 게 좋다. 특히 어법 문제의 경우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와 밑줄 친 것 중 잘못된 것을 가리는 문제에서 총 8가지 항목을 물어보게 되는데 절반 정도가 그해 모의수능에서 물어보았던 내용이 다시 출제되므로 반드시 점검해 두어야 한다. 특히 상위권 학생은 어법 문제가 1, 2등급을 가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1, 2등급 선을 왔다갔다 하는 학생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의해야 할 문법 항목=의문대명사와 의문부사를 고르는 문제는 뒤로 완전한 문장이 이어지면 의문부사를, 불완전한 문장이 이어지면 의문대명사를 답으로 택해야 한다. 형용사와 부사의 선택에서는 명사를 꾸미면 형용사, 동사나 부사를 꾸미면 부사가 답이다. 전치사와 접속사의 선택에서는 뒤로 명사가 나오면 전치사, 문장이 나오면 접속사가 답이다.

　그 밖에도 능동과 수동의 구별 문제, 재귀대명사, 병치법, 준동사의 주어·목적어, ‘that’ ‘what’의 구별과 관련된 문제들이 모의고사에 출제된 만큼 유의해야 한다. 또한 지각동사, 사역동사를 수동태로 전환할 때 부정사에서 생략되었던 ‘to’를 복원하는 문제와 비교구문의 연결과 관련된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

　◆공부했던 책 다시 보기=수험생활 시작부터 지금까지 보았던 책들에서 중요하다고 표시돼 있는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다시 훑어 보아야 한다. 본인의 생각과 달리 기억하고 있지 못한 내용이 많으므로 반드시 다시 한번 점검하도록 한다. 새로운 책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상위권 학생의 경우는 실전 점검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고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도 짧은 시간 안에 한 권의 책을 보고 그 책을 두세 번 더 보고 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아니면 최근에 보았던 문제집을 두세 번 더 보고 가는 것이 어려운 구문에 대한 적응력이나 어휘의 암기 측면에서 월등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듣기=영어듣기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감각적인 측면도 많이 좌우되는 과목이다. 실제 시험 전까지 매일 10~20분 정도 듣는 것이 좋다. 현실적으로 매일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하루는 모의고사 1회분을 풀고 뒷날은 대본을 보며 모르는 표현들을 정리하도록 한다. 이때는 눈으로 읽는 것보다 소리를 내어 읽는 것이 훨씬 더 듣기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 일주일 정도는 역시 그 동안 들어서 익숙한 것들을 다시 듣는 것이 좋다. 어차피 5일 만에 갑자기 영어듣기가 폭발적으로 느는 것이 아니라면 그동안 들어 익숙한 것을 다시 듣는 게 낫다. 그리고 이맘때는 이어폰으로 듣기를 하는 것도 가급적 자제한다. 이어폰으로 듣다 실제 시험장에서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를 들으면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어도 일주일 전부터는 스피커로 듣는 것이 좋다. 그리고 듣기 분야 역시 모의수능에 나왔던 표현들이 다시 출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표현들은 반드시 정리해 둔다.

　◆시험장에도 요약집을 갖고 가기=시험장에서 시험 시작 전, 쉬는 시간에도 간단하게 정리돼 있는 책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그때 무엇을 새롭게 익히기는 힘들지만 자기가 보았던 내용이 하나라도 눈에 띄면 자신감도 생기고 그에 따라 문제를 푸는 힘의 상승도 동반된다. 따라서 쉬는 시간에도 차분히 앉아 요약집의 내용을 훑어 보는 것이 좋다.
　

최원규 이투스 외국어영역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