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3년 만에 '전국 당세포 비서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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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이 26일 '전국 당세포 비서대회'를 개최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모임은 1차 핵 위기 때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1994년 3월 31일 열린 1차 당세포 비서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관계기사 6면>

노동신문은 26일자 1면 사설에서 "오늘부터 전국 당세포 비서대회가 열린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적인 당세포 비서대회가 열린 때로부터 지난 10여 년간 당세포들의 사업에서 이룩된 성과와 경험을 총화하고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과업들을 토의하게 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대회가 선군조선의 일대 전성기를 열어 나가는 벅찬 환경 속에서 열린다"며 "우리(북)의 무궁무진한 힘, 전당.전군.전민의 혁명적 열의를 총발동해 경제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오려는 데 전국 당세포 비서대회를 소집한 중요한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북한 당국이 중대한 정책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유영구 현대사연구소 이사장은 "당세포 비서는 군을 포함해 근로단체 등 북한의 모든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북한의 모든 조직 관계자들이 모이는 이번 대회에서 북한 지도부는 당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토의.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전국 당세포 비서대회=노동당 최말단 조직인 당세포(5~20명으로 구성) 책임자들의 회의. 노동당 당세포 비서는 전국적으로 26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대회에는 이 중 모범적인 세포비서로 선발된 사람만이 참가한다. 94년 대회는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평양체육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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