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분석으로 뿌리찾아주는 인터넷회사

중앙일보

입력

DNA 검사로 조상과 혈연을 찾아주는 인터넷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AP통신은 DNA 분석 회사가 이달 미국에서만 두 곳이나 잇달아 출범했다며 앞으로 DNA로 계보찾기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최근에 문을 연 DNA 분석회사는 앤시스트리닷컴(Ancestry.com)과 진트리(GeneTree)이다. 두 회사 모두 200달러가 안되는 비용으로 신청자의 DNA를 분석해 사람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진트리는 비영리 소렌슨 분자계보학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기록에 유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 소렌슨 재단은 전세계에서 10만명의 DNA 표본을 수집, 이들의 조상을 추적해 600만명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이번에 진트리를 출범한 진트리 CEO 제임스 리 소렌슨은 의료기기 사업 재벌이며 소렌슨 재단의 회장인 제임스 리보이의 아들이다. 앤시스트리 닷컴은 이미 구축한 자료는 없으나 앞으로 6개월 안에 5만명의 유전자 프로필을 독자적으로 작성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진트리 이용자는 입가심 용액으로, 앤시스트리 고객은 면봉으로 입 안쪽의 DNA 표본을 채취해 특수 용기에 담아 보내면 된다. 진트리에서는 DNA 분석의 범위에 따라 99달러나 149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앤시스트리는 이보다 다양한 가격 체계를 갖췄으나 가장 비싼 상품이 179달러다.

두 회사 모두 마이스페이스 등 인맥쌓기 사이트처럼 개인 프로필 페이지를 만들어주고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DNA 소유자를 찾아준다. 이렇게 연결된 사람들끼리 자신의 DNA를 대조할 수 있고 협력하며 가계도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 생활 보호를 위해 이용자들은 상대방의 동의를 얻은 뒤에야 서로 접촉 할 수 있다.

AP통신은 "최근 인터넷을 이용해 이민과 군사 기록 등 방대한 자료에 접근이 쉬워지면서 뿌리찾기에 관심을 갖는 네티즌들이 늘고있다"며 "특히 노예시대 이전의 조상을 찾고 싶은 흑인들과 계속된 이주로 혈연과 접촉이 끊긴 동유럽인, 유대인 등 집단의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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