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기업 파트타임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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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獨逸산업계에서 파트타임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그동안은 막강한 노조의 반발로 터부시돼 왔으나 실업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치계와 경제계는 물론 노동자조차 파트타임제가 고용증대에 필요하다는데 고개를 끄덕이고 있기 때문이다.대형 화학업 체인 훽스트社는 최근 파트타임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전체고용에서 파트타임인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미만이지만 경영진은 이 비율을 8%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노조에 대한 설득작업에 착수했다.또 同種업체인 BASF社도 견습생 등을 받아 들일 때 일부를 파트타임으로 정식 활용하기 시작했다.이미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BMW도 앞으로 파트타임 비율을 크게 올릴 방침을 세웠다.聯邦雇用廳은 파트타임 노동이 일반화되면 2백만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기업측이 사회보장비 지출이 적은 파트타임 활용폭을 넓히면 경쟁력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그만큼 고용을 늘릴수 있다는 것이다.
10월 총선거를 앞둔 독일정부도 파트타임 증대를 통한 고용증대를 적극 밀어붙이고 있는 중이다.특히 고용청의 여론조사결과 노동자들도 파트타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는 이에 고무되어「2백50만명의 파트타임을 실현하 자」는 캠페인까지 시작한 상태다.파트타임을 늘리는 기업에는 정부보조금까지지급하겠다는게 정부측 구상이다.
그러나 노조측은 공식적으로는 파트타임제가 고용조건을 악화시킨다는 이유로 반대를 표명,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독일 고용사정은 통일후유증에 따른 불황에다 높은 사회보장비 지출.고임금 등으로 90년대들어 악화일로에 있었다.특히 올해는경기회복조짐이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고용창출은 부진해 심각한 정치 현안으로 부상하는 중이다.이는 주로 대기업의 고용흡수력이 크게 떨어지는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鄭學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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