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평가제 서울.중앙大등 잇따라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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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학교수들의 연구.강의.사회봉사실적을 종합평가해 승진심사 및연구비지급 등에 차등 반영하는 교수종합평가제가 올 2학기부터 각 대학마다 본격 시행된다.
교수종합평가제는 그동안 일부 대학이 수강생들에게 강의내용의 만족.불만족을 확인하던 정도의 차원을 벗어나 대학 스스로 교수들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어서 교수사회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교수종합평가제는 교수사회에 경쟁원리를 도입,안일한 학문풍토를쇄신하자는 취지에서 최근 2년간 도입 논의가 활발히 진행돼 왔으나 일부 교수들의 반발로 실시가 늦춰져 왔었다.
서울대는 교수 25명으로 구성된「교수업적 관리.평가위원회」와15명으로 구성된 단과대학별 위원회를 열어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1천4백여명의 소속교수 전원의 업적을 엄격히 심사.평가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특히 평가결과를 연구보조비 성과급의 차등 지급기준으로 활용할 방침이다.중앙대도 17,18일 이틀동안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2학기부터 교수들의 강의및 연구.사회봉사 등을 평가,연구비 지원과 승진심사 등에 활용키로 결정했다.중 앙대 시행안에 따르면 매년 대학본부 평가위원회가 논문.저서등 교수들의 연구업적을 평가하고 매학기말 학생들의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강의내용과 학업성취도등을 평가한다는 것이다.경희대도 22일 전체교수 연찬회를 소집,교수종합평가제를 위 한 시행방안을 최종 확정해 2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고려대가 2학기부터 교수들의 연구.강의.봉사실적을 5대4대1의 비중으로 평가,승진심사및 호봉승급에 반영키로 한 것을 비롯,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등 많은 대학들이 평가제 시행을준비하고 있다.
한편 전국 19개 국립대학도 이달초 서울대에서 열린 국.공립대 기획연구실장회의에서 빠른 시일내에 교수업적평가제를 도입키로의견을 모으고 구체적 방안을 검토중이다.
〈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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