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하고 문제도 풀고-TV퀴즈프로 해외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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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TV 퀴즈프로들이 세계로 간다.MBC-TV는『세계로 가는 장학퀴즈』출연팀을 독일로 보내 통일된 동서독의 3년을 1백분간 압축해 보여준다.SBS-TV 또한『세계로 가는 퀴즈』를 창사특집으로 마련,오스트리아.헝가리의 풍물을 화면에 담 는다.
이같은 퀴즈프로 국제화 바람은 퀴즈의 숙명(?)인 스튜디오 촬영을 벗어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해외제작을「외화낭비」로 여기는 국민정서가 남아있는 현실에서 자칫 거부감을 줄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세계로 가는 장학퀴즈』는 오는 21,28일 낮1시10분 특집다큐『테마여행-통일 독일을 가다』를 2부로 나눠 방송한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주장원을 한 고교생 14명이 방학을 맞아 10일간 독일을 방문,통일과정과 그후의 변천상을 알아보는내용. 서베를린과 동독을 잇는「돌아오지 않는 다리」에서 출발,포츠담회담이 열린「세실리에 궁」과 동독민주화시위의 성지인「니콜라이 교회」등 통일유적지가 소개된다.
동독수상으로 통일을 주도한 드 메지에르를 만나 인터뷰를 갖기도 한 학생들은『통일도 중요하지만 그후 양측의 화합이 더욱 중요하다』고 깨닫는다는 것.
제작자 안우정 PD는 『해외여행 경험없이 한국을 부정적으로만생각하는 10대들에게「세계속의 한국」을 일깨우기 위해 매년 두차례 해외특집을 기획하고있다』고 밝혔다.
지난 92년부터 SBS창사특집으로 방송돼온 『세계로 가는 퀴즈』는 우승자 20명에게 부다페스트~크렘스~잘츠부르크~빈을 잇는「꿈의 여행」을 선사한다고 선전,큰 관심을 모은 프로.
지난 6월5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예선에는 1만1천5백여명이 몰려 무려 5백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OX」퀴즈를 통해 속전속결로 추려진 20명은 14일간 유럽을 여행하며 방문지마다 퀴즈를 치렀는데 탈락자는 속속 귀국,막판에 남은 2명이 오스트리아 유학티켓을 놓고 격돌했다.이 장면은 오는 11월11일부터 3일간 90분씩 소개된다 .
퀴즈프로 해외제작에 가장 어려운 점은 제작비용.국내 제작비의열배인 1억5천여만원씩으로 상당부분 스폰서의 지원을 받는 형편이며 방문지는 유럽등 선진국에 국한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해외제작붐이 일었던 일본방송사들도 시베리아횡단.미국횡단등 특집퀴즈 경쟁을 벌였으나 최근엔 엄청난 제작비 때문에 주춤한 상태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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