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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첨단 '멀티미디어 불꽃쇼' 이젠 세계진출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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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쇼 크라이맥스가 끝나고 음악도 시간도 멈춘 순간, 광안대교 앞에 가득한 노란빛과 푸른빛이 뒤섞인 화약연기를 대교 위 조명들이 일제히 비추어 마치 은하세계 성운 사이를 시간여행하는 듯, 관람객들은 긴 감동과 여운으로 한동안 시선을 뗄줄 몰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부산 불꽃축제가 시작된 20일 밤 8시 각 테마별로 진행된 8만여 발의 불꽃이 광안리해변 상공을 화려하게 수놓는 가운데 부산시민과 인근 도시에서 모여든 130만의 인파가 10월의 화려한 밤풍경을 즐겼다. ‘부산연가’ 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불꽃축제는 제1막 만남이란 테마를 시작으로 제2막은 사랑, 3막은 슬픈이별, 4막은 재회, 5막 부산연가를 끝으로 화려한 불꽃축제의 막을 내렸다. 각 테마별 불꽃공연에 1막 만남에는 이재훈의 사랑합니다 등 각 테마별로 우리 귀에 익숙한 가요들이 불꽃과 어우러져 광안리 밤바다를 아름답게 물들였다. 【부산=뉴시스】


20일 '제3회 부산불꽃축제'가 펼쳐진 광안대교 밤하늘. 서울에서는 생소한 첨단 멀티미디어 불꽃쇼를 선보여 130만 관람객을 45분간 놀라운 환상의 세계로 몰아넣었다. 첨단의 영상예술 세계를 창조한 백남준의 작품을 4차원으로 업그레이드 시킨듯 한편의 거대한 작품이 밤하늘에 펼쳐졌다. 불꽃과 음악, 조명, 레이져빔, 그리고 화약연기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멀티미디어와 디지털기술이 총동원된 새로운 장르의 첨단 예술을 보는 듯 했다.

이날 불꽃쇼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치구연화'(조형물을 이용한 불꽃연출), 레인보우 연화, '대통령 불꽃'이란 애칭으로도 불리는 국내 최대 크기의 불꽃인 25인치 타상연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16인치 대형 타상연화 등을 통해 불꽃의 웅장함을 선사했다. 또한 세밀한 컴퓨터 발사 장비를 이용하여 최대 70발을 발사하는 국내 최장시간의 Grand Finale를 연출하였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시작으로 드라마 '경성스캔들'의 테마곡, 인순이의 '아리랑'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밤하늘과 광안대교, 그리고 바다물 위에서 연출된 다양한 형태의 불꽃과,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거대한 불새가 온몸에 불꽃을 휘날리며 폭죽 사이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장면, 불꽃사이를 환상적으로 장식하는 레이저 빔들은 관람객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행사는 19일 전야제에서 'The Colors of Busan'이란 주제로 부산의 사계절을 색상으로 표현했고, 20일 본 행사에는 '부산 연가'라는 주제로 만남과 사랑, 이별과 재회 등 러브스토리를 테마로 스토리가 있는 불꽃쇼로 꾸며졌다.

20일 불꽃축제는 국내팀과 미국 일본 팀의 불꽃 대결이었던 '2007서울세계불꽃축제'와 달리 국내 최고의 팀이 선보이는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특징. 45분간 사용된 폭죽은 모두 8만발, 10억원어치가 투입됐으며 300여명의 스탭과 2,000톤이 넘는 장비가 동원됐다. 주관사인 ㈜이엑스스타앤지이티는 이번 멀티미디어 불꽃쇼를 위해 초대형 바지선에 레이져와 영상시스템을 장착하고 바다 한가운데서 불꽃을 쏘아올렸다.

한편 불꽃쇼 실황이 KNN TV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으며 라디오로도 실황음악을 들을 수 있어 불꽃이 보이는 어디서나 '멀티미디어 불꽃쇼 '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멀티미디어 불꽃쇼'라는 거대한 문화상품을 탄생시킨 장본인은 이번 행사의 총 연출을 담당한 김대화 예술감독.

김감독은 2003년 '불새의 비상'이라는 주제의 멀티미디어쇼를 통해 처음으로 비행물체에 불새를 장착하여 관람객들의 머리 위로 날아나니게 한 바 있고, 지난 2005년 진주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축하 불꽃쇼에서 진주 남강변에 초대형 워터스크린을 설치, 드라마 주제음악과 함께 드라마 하일라이트를 비추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 연출로 이미 업계에서는 알려져 있는 인물. 그의 연출기법들이 이번 부산불꽃쇼에 총동원됐다.

김감독은 대전 EXPO 개막축제 , 2000년 독일 하노버 EXPO,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을 통해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멀티미디어 불꽃연출의 대가. 그는 '멀티미디어 불꽃쇼'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강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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